
안녕하세요. ‘책읽는국어쌤’ 주미쌤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몽골의 침략에 맞서 싸운 고려의 이야기를 살펴보았어요.
고려는 몽골군을 피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고, 백성들은 곳곳에서 몽골군에 맞서 싸웠어요. 하지만 전쟁은 너무 오래 이어졌어요. 나라 곳곳이 무너지고 많은 백성이 목숨을 잃거나 고향을 떠나야 했지요.
결국 고려 정부는 몽골과 싸움을 멈추고 다시 개경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이에 반대한 삼별초는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진압되었어요.
그렇다면 이제 전쟁도 끝났으니 고려는 다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때부터 고려는 오랫동안 원나라의 간섭을 받게 됩니다.
전쟁이 끝났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오늘은 사건 이름부터 외우기보다 ‘왜?’와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를 따라가며 고려의 원 간섭기를 살펴볼게요.
📜 몽골은 어떻게 원나라가 되었을까요?
먼저 몽골과 원나라부터 정리해 볼게요.
고려를 여러 차례 침략했던 몽골은 아시아와 유럽의 넓은 지역을 정복하며 아주 강한 세력으로 성장했어요.
몽골 제국의 쿠빌라이 칸은 중국을 차지한 뒤 1271년 나라 이름을 원이라고 정했어요.
그래서 고려를 침략했던 초기에는 주로 몽골이라는 이름이 나오고, 이후 고려 정치에 깊이 간섭하는 시기를 공부할 때는 원나라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해요.
쉽게 생각하면,
몽골이 세력을 크게 넓히고 중국에 원이라는 나라를 세웠다
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전쟁이 끝났는데 왜 원나라의 간섭을 받았을까요?
이 부분이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해요.
당시 고려의 정치 상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고려에서는 1170년부터 약 100년 동안 무신 정권이 이어졌어요. 왕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 정치에서는 힘센 무신들이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몽골과 전쟁을 벌이던 중 무신 정권이 무너졌어요.
다시 왕과 왕실이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되었지만, 고려의 왕들은 오랫동안 무신 정권을 겪으면서 왕의 힘이 약하면 또 다른 세력에게 권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어요.
왕권을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했던 것이지요.
그 무렵 가장 강한 세력은 몽골이었어요.
게다가 고려는 오랜 몽골 침략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어요. 계속 전쟁을 벌이는 것도 어려웠어요.
고려 왕실은 강한 몽골과 싸움을 계속하기보다는 관계를 맺고 왕권을 지키려 했어요.
원종은 원나라와 가까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고려의 태자와 원나라 공주의 혼인을 추진했어요. 이후 고려 왕과 원나라 공주의 혼인이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원나라 황제의 사위를 부마라고 해요.
그래서 고려는 원나라 황실과 혼인 관계를 맺은 부마국이 되었어요.
📜 부마국이란 무엇일까요?
| 부마 | 황제의 딸인 공주와 결혼한 사위 |
| 고려 왕실 | 원나라 황실의 공주와 혼인함 |
| 부마국 | 원 황실과 사돈 관계를 맺은 나라 |
하지만 문제가 생겼어요.
원나라와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원은 고려의 왕실과 정치 문제에 점점 더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삼별초의 저항까지 끝나자 원나라가 고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더욱 쉬워졌지요.
따라서 이 과정을 단순히 “고려가 원의 간섭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이해하면 안 돼요.
고려는 오랜 전쟁으로 이미 약해져 있었고, 당시 원나라는 매우 강한 나라였어요. 그 속에서 고려 왕실은 왕권을 지키기 위해 원과 가까워지는 길을 선택했지만, 그 결과 원의 간섭까지 커지게 된 것이에요.
흐름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연결해서 보면 왜 고려가 원 간섭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흐름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연결해서 보면 왜 고려가 원 간섭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 고려라는 나라는 없어졌을까요?
원나라의 간섭을 받았다고 하면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그럼 고려가 원나라에 완전히 빼앗긴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고려라는 나라의 이름도 남아 있었고 고려의 왕도 계속 존재했어요.
하지만 고려 왕이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리기는 어려워졌어요. 원나라의 눈치를 보아야 했고, 원이 고려 왕실의 일에도 깊이 관여했어요.
그래서 이 시대를 원 간섭기라고 불러요.
| 고려가 없어졌나요? | 아니에요. 고려는 계속 존재했어요. |
| 고려 왕도 있었나요? | 네. 고려 왕도 있었어요. |
| 무엇이 달라졌나요? | 원나라가 고려의 정치와 왕실에 크게 간섭했어요. |
| 이 시기를 뭐라고 하나요? | 원 간섭기라고 해요. |
📜 고려 왕의 이름에도 ‘충’이 붙었어요

원나라의 영향은 고려 왕의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처럼 왕의 이름 앞에 ‘충’자가 붙기 시작했어요.
또 고려 왕이 사용하던 칭호와 일부 제도의 격도 낮아졌어요.
고려가 독립된 나라로 존재하기는 했지만, 이전과 같은 위치는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변화예요.
원나라는 고려 영토의 일부를 직접 지배하기도 했어요.
대표적인 곳이 쌍성총관부예요.
이 이름이 어려워 보여도 지금은
“원나라가 고려의 북쪽 땅 일부를 빼앗아 직접 다스렸던 곳”
이라고 기억하면 충분해요.
쌍성총관부는 다음 시간에 다시 등장해요.
훗날 공민왕이 원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이 지역을 되찾기 때문이에요.
📜 원나라의 일본 공격에 고려도 끌려갔어요
쿠빌라이는 중국을 차지한 뒤 일본까지 정복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일본으로 가려면 바다를 건너야 했지요.
원나라는 고려에 배를 만들게 하고 군사와 식량을 준비하도록 요구했어요.
1274년과 1281년, 원나라는 두 차례 일본을 공격했어요. 고려의 군사도 함께 전쟁에 동원되었어요.
하지만 일본 원정은 성공하지 못했어요.
고려의 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몽골과 수십 년 동안 전쟁을 벌이며 겨우 버텼는데, 이번에는 원나라가 벌이는 다른 나라와의 전쟁을 위해 또다시 사람과 물자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에요.
배를 만드는 데는 많은 나무와 노동력이 필요했고, 군사와 식량도 준비해야 했어요.
결국 원나라의 일본 정벌은 고려 백성들에게 또 하나의 큰 부담이 되었어요.
📜 충선왕은 고려를 바꾸려고 했어요
원 간섭기의 고려 왕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충선왕은 고려의 잘못된 제도를 고치고 정치를 바로잡으려고 했어요.
능력 있는 사람을 관리로 뽑고 나라의 제도를 고치려 했으며, 지나치게 힘이 커진 세력을 견제하려는 노력도 했어요.
하지만 개혁은 쉽지 않았어요.
이미 원나라의 영향력이 너무 컸고, 고려 안에서도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에요.
결국 충선왕의 개혁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 시기에도 고려 안에서 “나라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며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 원나라와 가까운 권문세족이 힘을 키웠어요
원 간섭기에는 권문세족이라는 세력이 큰 힘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름이 어렵지요.
‘권문’은 권력이 있는 집안을 뜻하고, ‘세족’은 힘 있는 가문을 뜻해요.
쉽게 말하면 높은 관직이나 원나라와의 관계를 이용해 큰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권문세족은 많은 땅과 노비를 차지했어요.
문제는 힘없는 백성의 땅을 빼앗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에요.
농사를 짓던 백성이 자신의 땅을 잃고 권문세족의 땅에서 일해야 하는 일도 생겼어요.
권문세족이 넓은 농장을 차지할수록 나라에 세금을 내는 백성은 줄어들었어요.
그러니 고려의 재정도 점점 어려워졌어요.
권문세족의 힘은 커지고, 나라와 백성의 형편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이 문제 역시 다음에 등장할 공민왕의 개혁과 연결됩니다.
📜 고려에 몽골의 풍습이 들어왔어요

원나라와 고려 사이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정치뿐 아니라 생활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났어요.
고려에 몽골식 머리 모양과 옷차림 등이 들어왔어요.
이처럼 고려에서 유행한 몽골의 풍습을 몽골풍이라고 해요.
대표적인 것이 변발이에요.
그런데 문화는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어요.
고려의 옷과 음식, 생활문화도 원나라로 전해졌어요.
원나라에서 유행한 고려의 풍습을 고려양이라고 합니다.
📜 원 간섭기의 흐름을 이야기로 기억해요
원 간섭기를 공부하면 부마국, 일본 원정, 권문세족, 몽골풍처럼 새로운 말이 한꺼번에 등장해요.
하나씩 외우려고 하면 어렵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 훨씬 쉬워집니다.
이렇게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연결해서 이해하면 역사는 외울 것이 훨씬 줄어들어요.
🐌 주미쌤의 역사 한마디
원 간섭기를 단순히 ‘고려가 원나라의 간섭을 받은 시대’ 라고만 기억하면 앞뒤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 않아요.
먼저 고려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고려는 몽골과 아주 오랫동안 싸우면서 큰 피해를 입었어요. 무신 정권도 무너졌고, 고려 왕실은 다시 왕의 힘을 키워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당시 가장 강했던 원나라와 가까운 관계를 맺었지만, 오히려 원이 고려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결과로 이어졌어요.
그러니 이번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긴 전쟁으로 약해진 고려는 왕권을 지키기 위해 원과 가까워졌지만, 그 관계가 깊어지면서 원의 간섭까지 받게 되었다.”
하지만 원나라의 힘도 영원하지는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원나라의 세력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려에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권문세족의 힘을 줄이며 고려를 다시 바로 세우려는 왕이 등장해요.
바로 공민왕입니다.
다음 시간에는「공민왕은 왜 개혁을 시작했을까?」를 중심으로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려 했던 공민왕의 개혁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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