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권력은 데이터가 될까?
『넥서스』를 읽으며 가장 무서웠던 단어는 데이터 식민주의였다.
처음에는 "데이터가 식민주의랑 무슨 관계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하라리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었다.
미래의 권력은 데이터를 가진 사람이 갖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산업혁명이 자본가를 만들었다면
산업혁명 이후에는 공장과 자본을 가진 사람이 부를 얻었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하라리는 앞으로는 돈보다 데이터가 새로운 자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산업혁명이 자본가와 노동자를 만들었다면,
AI 시대에는 데이터를 가진 사람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새로운 권력이다
우리는 매일 데이터를 만든다.
검색을 하고,
SNS를 하고,
유튜브를 보고
쇼핑을 한다.
이 모든 행동이 데이터가 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가장 많이 모은 기업은
우리의 취향을 예측하고,
광고를 보여 주고,
상품을 추천하고,
심지어 정치와 여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AI를 만들 수 있고,
더 좋은 AI는 다시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은다.
❝ 이렇게 권력은 점점 한곳으로 집중된다. ❞
데이터 귀족과 데이터 농노
하라리는 미래에는 새로운 계층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한다.
데이터를 독점하는 거대한 기업과 국가는 데이터 귀족이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계속 제공하는 데이터 농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세상이 이렇게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신,
나의 시간과 관심, 행동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 생각해 보면 우리는 돈 대신 데이터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
디지털 제국
과거의 제국은 군대와 영토로 세상을 지배했다.
하지만 미래의 제국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국경은 있지만,
데이터에는 국경이 없다.
거대한 플랫폼은 전 세계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으고,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선택할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라리가 말하는 디지털 제국은 바로 이런 세상을 의미한다.
💭 내 생각
이 장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은 ❝ 모모 ❞ 였다.
『모모』 에서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더 효율적으로 살게 되었지만,
정작 가족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고 여유를 느낄 시간은 잃어버렸다.
『넥서스』를 읽으며 지금 우리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좋아요를 누르고,
검색을 하고,
추천 영상을 보고,
SNS를 넘긴다.
그 순간순간의 행동은 모두 데이터가 된다.
나는 편리함을 얻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는다.
하지만 그 기록은 누군가에게 내 취향을 이해하고, 내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라리는 데이터를 가진 사람이 미래의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 시간을 더하고 싶다.
결국 데이터는 내가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다.
그래서 데이터를 빼앗긴다는 것은 어쩌면 내 시간을 조금씩 내어주는 일과도 같다.
『모모』의 어른들이 돈을 벌었지만 삶의 여유를 잃었던 것처럼,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생각할 시간과 스스로 선택하는 시간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AI 시대에 가장 지켜야 할 것은 개인정보만이 아니다.
❝ 내 시간을 어디에 쓰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 ❞
나는 그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인간의 능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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