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4 『타타르인의 사막』을 읽고|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가는가 디노 부차티의 『타타르인의 사막』을 읽는 동안 이상하게 마음이 조급해졌다. 분명 큰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소설은 아니다. 오히려 별일 없는 날들이 반복된다. 그런데 그 반복이 쌓일수록 점점 더 불안해졌다. 주인공 드로고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 드로고가 바스티아니 요새로 향할 때만 해도 나는 그곳이 그의 인생에서 잠깐 거쳐 가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드로고 역시 그랬다. 요새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생활은 단조로웠다. 북쪽에는 끝없이 펼쳐진 타타르인의 사막이 있었지만 정작 적군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드로고는 쉽게 떠나지 못한다.처음에는 떠날 수 있었고, 떠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요새의 생활은 점점 익.. 2026. 8. 23. 유발 하라리, 《넥서스》 읽기 6 | 데이터 식민주의와 디지털 제국편 유발 하라리, 《넥서스》 읽기 5편 | AI에게 윤리를 가르칠 수 있을까?(칸트, 자율주행차, AI윤리) 유발 하라리, 《넥서스》 읽기 5편 | AI에게 윤리를 가르칠 수 있을까?(칸트, 자율주행차, AI윤리)칸트가 AI 책에 등장한 이유『넥서스』를 읽다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철학자 칸트가 등장한 것이었다.AI를 이야기하는 책인데 왜 18세기 철학자의 이야기를 할까?처음에는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jumibook.com 미래의 권력은 데이터가 될까?『넥서스』를 읽으며 가장 무서웠던 단어는 데이터 식민주의였다. 처음에는 "데이터가 식민주의랑 무슨 관계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읽을수록 하라리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었다. 미래의 권력은 데이터를 가진 사람이 갖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2026. 7. 12. 《긴긴밤》 해석|노든의 이야기가 아니라, 노든을 만든 존재들의 이야기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누군가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일까?" 루리의 《긴긴밤》을 읽었다. 처음에는 코뿔소와 펭귄이 등장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가장 닮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동안 소리내어 울기도 했다. 노든이 겪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노든이 아니라 노든을 만들어 준 존재들이었다. 부모의 사랑, 함께 걸었던 친구, 끝까지 곁을 지켜 준 존재들….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노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도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거쳐 지금의 내가 된 것은 아닐까. 📖 줄거리.. 2026. 7. 11.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 독후감|꿈을 이루면 정말 행복할까?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를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사람은 참 어렵다. 얼마 전 『스토너』를 읽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의 삶을 옳다, 그르다로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빅 픽처』에서는 그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처음에는 분명 벤이 불쌍했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니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벤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였다.그래서 이 책은 내게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었다.꿈과 현실, 돈과 자유, 부부 사이의 존중, 선택에 따른 책임까지 생각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 돈은 자유다, 그런데 그 자유는 언제 사용할 수 있을까?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멈춰 생각했던 것은 벤과 아버지의 대화였다.아버지는 벤에게 돈이 있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 2026.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