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시감상문1 요즘 읽을 만한 소설, "우리를 미치게 하는 건 타인이 아니라 나일지도 모른다"_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오후 네시』, 우리 안의 베르나르댕씨를 마주하다 ▍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최근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인데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을 이상하다고 규정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쪽은 상대가 아니라,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원제: Les Catilinaires, 1997)는 바로 이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소설이다. 은퇴 후 조용한 시골집에서 완벽한 노년을 계획했던 부부에게, 매일 오후 네 시마다 찾아와 두 시간씩 말없이 앉아 있다 가는 이웃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 짧고 기묘한 설정 하나로, 노통브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관한.. 2026.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