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2 요즘 읽을 만한 소설, "우리를 미치게 하는 건 타인이 아니라 나일지도 모른다"_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오후 네시』, 우리 안의 베르나르댕씨를 마주하다 ▍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최근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인데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을 이상하다고 규정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쪽은 상대가 아니라,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원제: Les Catilinaires, 1997)는 바로 이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소설이다. 은퇴 후 조용한 시골집에서 완벽한 노년을 계획했던 부부에게, 매일 오후 네 시마다 찾아와 두 시간씩 말없이 앉아 있다 가는 이웃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 짧고 기묘한 설정 하나로, 노통브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관한.. 2026. 8. 13. 《긴긴밤》 해석|노든의 이야기가 아니라, 노든을 만든 존재들의 이야기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누군가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일까?" 루리의 《긴긴밤》을 읽었다. 처음에는 코뿔소와 펭귄이 등장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가장 닮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동안 소리내어 울기도 했다. 노든이 겪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노든이 아니라 노든을 만들어 준 존재들이었다. 부모의 사랑, 함께 걸었던 친구, 끝까지 곁을 지켜 준 존재들….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노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도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거쳐 지금의 내가 된 것은 아닐까. 📖 줄거리.. 2026.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