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칵테일, 러브, 좀비』 리뷰🍸좀비보다 불편했던 가족의 모습
처음 『칵테일, 러브, 좀비』를 보았을 때는 책이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이렇게 얇은 책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읽고 나니 분량과 여운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 네 편을 읽었을 뿐인데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여럿 남았다. 조예은의 『칵테일, 러브, 좀비』에는 「초대」, 「습지의 사랑」, 「칵테일, 러브, 좀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실려 있다. 귀신과 좀비, 시간을 되돌리는 일처럼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존재들이 아니라 인물들이 살아온 현실이었다. 누군가에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구속하는 관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지나치는 상처가 오히려 더 익숙하..
2026.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