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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으로 생각을 키우는 독서와 글쓰기
글쓰기지도

초등 일기 잘 쓰는 법 _ "사실 하나, 의견하나"

by 책읽는국어쌤🤗 2026. 7. 1.

초등 일기쓰기 사실하나 의견하나
초등 일기 쓰기

 

"오늘 학교에 갔다. 수업을 했다. 친구와 놀았다. 집에 왔다."

 

초등학생들의 일기를 읽다 보면 이런 글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적었기 때문에 틀린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아이는 그 일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사건은 보이는데 아이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일기를 가르칠 때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일기는 사건을 적는 글이 아니라, 생각을 적는 글이야."

 

많은 아이들이 일기를 하루를 기록하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적습니다.

 

하지만 일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가입니다.

 

✅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어려운 글쓰기 기술부터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딱 한 가지만 기억하자고 합니다.

 

'사실 하나, 의견 하나.'

 

이 두 가지만 들어가도 좋은 일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사실은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반대로 의견은 그 일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생각했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체육 시간에 이어달리기를 했다.

의견

우리 팀은 졌지만 끝까지 달려서 뿌듯했다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사실
친구와 말다툼을 했다.

의견

그때는 친구가 미웠지만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내 말투도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는 화가 나도 친구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봐야겠다.

 

같은 사건인데도 의견이 들어가는 순간 글이 달라집니다.

 

아이의 감정이 보이고, 이유가 보이며,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 일기 공식

 

사실 하나 + 의견 하나 = 좋은 일기

  • 사실: 오늘 있었던 일
  • 의견: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

✔️ 일기를 다 썼다면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세요.

      "내 생각이 한 문장 들어갔을까?"

 

사실만 쓰는 아이는 많지만, 의견을 쓰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사실을 길게 적습니다.

 

"학교에 갔다."

"급식을 먹었다."

"친구와 놀았다."

"집에 왔다."

 

물론 모두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날이 즐거웠는지, 속상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일기를 다 쓰고 나면 꼭 한 가지를 확인하게 합니다.

 

"내 일기에 내 생각이 들어갔을까?"

 

만약 의견이 한 문장도 없다면 아직 일기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짧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 덧붙이면 그때부터 진짜 일기가 됩니다.

 

일기 쓰기가 어려운 아이에게는 질문을 해 보세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선생님,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럴 때 저는 글을 쓰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네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니?
  •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
  • 왜 그렇게 느꼈을까?
  •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니?

아이들은 질문에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답이 그대로 의견이 됩니다.

 

글을 잘 쓰는 아이는 처음부터 긴 글을 쓰는 아이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이라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입니다.

 

 의견을 쓰는 습관은 모든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일기 속 의견은 일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독후감을 쓸 때는 "재미있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재미있었는지를 설명하게 됩니다.

 

설명하는 글에서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말하는 힘이 생기고,

주장하는 글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근거와 함께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일기는 글쓰기 연습이면서 동시에 생각하는 연습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글을 많이 쓰라고 하기보다 생각을 많이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글도 함께 깊어집니다.

 

부모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

 

아이가 일기를 보여주면 가장 먼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의 생각을 들어 주세요.

 

"오늘 왜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어?"

"왜 그렇게 생각했어?"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런 질문을 받은 아이는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음 일기에서는 조금 더 깊은 생각을 적게 됩니다.

 

칭찬도 사건보다 의견을 칭찬해 주세요.

 

"오늘은 네 생각이 잘 드러나서 정말 좋았어."

 

이 한마디가 아이의 글쓰기 자신감을 키워 줍니다.

 

일기를 잘 쓰는 아이는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일기는 글씨를 많이 쓰는 숙제가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느꼈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사실 하나, 의견 하나."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일기는 달라집니다.

 

사실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견은 나만 쓸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의 일기를 함께 읽어 보세요.

사건이 몇 줄인지보다 의견이 한 문장 들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세요.

 

그 한 문장이

아이의 글을 바꾸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며,

앞으로 독후감과 논설문,

발표와 토론까지 이어지는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일기를 잘 쓰는 아이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아이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오래 남는 글쓰기 능력이 될 것입니다.

 

초등 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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