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라고 하기 전에, 생각할 재료를 먼저 채워 주세요."
6학년 학생의 실제 글로 배우는 글쓰기 방법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일기 써."
"독후감 써."
"글을 많이 써야 실력이 늘어."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배경지식 없이 시작하는 글쓰기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쓸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의 글이 좋은 이유
이번에 한 6학년 학생이 『행복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읽고 전쟁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이 학생은 단순히 책의 줄거리를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전쟁은 생각보다 우리와 멀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책 속 장면을 근거로 사용합니다.
- 핵전쟁으로 가족과 고향을 잃은 사람들
- 방사능으로 백혈병에 걸린 아이
마지막에는 다시 자신의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 글이 좋은 이유는 '내 생각 → 책 속 근거 → 다시 내 생각'의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글을 어려워하는 이유
반대로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면 어떨까요?
'전쟁은 왜 나쁠까?'라는 질문에 대부분 이렇게 씁니다.
"사람이 죽어서 나쁘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책은 글쓰기의 '재료'입니다.
좋은 글은 갑자기 떠오르지 않습니다.
먼저 읽고, 배우고, 생각한 것이 있어야 합니다.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역사, 사회 문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 줍니다.
그 경험은 아이의 배경지식이 되고, 배경지식은 글을 쓸 때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은 아이일수록 글의 내용이 풍부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이렇게 지도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글을 쓰라고 하지 않습니다.
먼저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었니?
- 왜 그 장면이 인상 깊었을까?
- 그 장면이 네 생각을 어떻게 바꾸었니?
- 네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 과정을 거친 뒤 글을 쓰면, 아이들은 줄거리를 옮겨 적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근거와 함께 표현하는 글을 쓰게 됩니다.
글을 잘 쓰는 아이의 비밀
글을 잘 쓰는 아이는 문장을 많이 외운 아이가 아닙니다.
생각할 재료가 많은 아이입니다.
그 재료를 가장 안전하고 풍부하게 채워 주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활동이 아닙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배경지식을 쌓고, 근거를 찾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글쓰기는 연필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 주미의 한마디
좋은 글은 많이 쓴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 아이가 결국 좋은 글을 씁니다.
독서는 배경지식을 쌓고, 글쓰기는 그 배경지식을 자신의 생각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이 두 가지를 함께 배우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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