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의 삶은 성공한 삶일까.
『스토너』를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이 답답했다. 왜 저렇게 참고만 살까. 왜 더 나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싸우지 않을까.
심지어 이디스를 보며 화가 나기도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이 떠올랐다.
'나는 계속 그들의 삶을 평가하고 있었구나.'
스토너의 삶은 평범했다.
세상을 바꾼 사람도 아니고, 엄청난 성공을 이룬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스토너는 불행했을까?
그것은 내가 내 기준으로 내린 결론일 뿐, 정작 스토너는 자신의 삶을 다르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문학을 사랑했고, 그 사랑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캐서린과의 대화였다.
"마치 그런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랑은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세상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사랑은 결국 대화인지도 모르겠다.
『스토너』를 읽으며 내가 얻은 키워드는 세 가지다.
타인의 삶. 평범. 선택.
평범한 삶도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삶의 의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불쌍하다고 말하고, 실패했다고 말하고,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타인의 행복은 내가 정해 줄 수 없다.
어쩌면 『스토너』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평가할 수 있을까요?